이번 리뷰를 준비하면서 프레쉬(Fresh)를 친환경 브랜드라고 불러도 될지 고민이 많았지만, 천연성분을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보자면 넓은 의미의 친환경 브랜드에 속한다고 보아도 무방하겠습니다. 고가인 때문에 대중적이진 않지만 천연성분에 의한 기능성이 탁월해 여성들이 선망하는 브랜드 중 하나이지요. 최고품만을 애용한다는 프랑스 LVMH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프레쉬 제품에 매혹돼 급기야 2000년에는 제품연구 및 유동 등에 동업 관계를 요청해 와서 계약했다고 알려집니다.

 

프레쉬의 창시자는 헝가리 태생으로 미국에 어릴적 이민을 온 레브 글레이즈먼과 알리나 로이트버그 부부입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태생의 남편 글레이즈먼씨는 19세에 미국 보스턴으로 이민온 뒤 결혼 전까지 치과 기공사로 일했다고 합니다. 아내 로이버그씨는 우크라이나 출신으로 17세 때 미국 뉴욕으로 이민와 파슨스디자인학교에서 공부한 뒤 앤클라인, 제이크루 등 의류업체에서 디자이너로 일했구요지금의 프레쉬는 고가 브랜드이지만, 창업 당시에는 ‘24시간 주문 가능’ 팻말을 내걸고 매장과 집이 가까워 밤에는 재택근무를 하면서 주문 전화를 받았다고 해요. 로이버그씨는 아이에게 젖을 물리며 깜빡 졸다가도 전화벨이 울리면 주문을 받을 정도로 열악한 ‘가내 수공업’으로 시작했다고 하지요.

 

후각이 민감하고 섬세한 성격인 글레이즈먼씨는 모든 제품의 향과 질감을 결정했고, 색감이 뛰어난 아내 로이버그씨가 색조 메이크업 라인을 개발했다고 합니다. 글레이즈먼씨는 조향사로서 프레쉬의 베스트 셀러인 인덱스 라인을 개발하며 일명 쥴리아 로버츠 향수라고 알려진 ‘텐저린 리치 오드 퍼퓸’을 비롯한 유명 인기 제품을 탄생시키는데 성공했고, 로이버그씨는 그녀의 디자인 능력을 최대한 되살려 프레쉬의 시크한 제품 디자인과 메이크업 제품 개발에 주력하게 됩니다.

 

프레쉬의 컨셉트는 천연 재료를 사용해 몸에 좋고 자극이 없어 온 가족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입니다.회사 개업 후 3년간은 비누만을 생산하다가 차차 보디케어 제품 전반으로 종류를 넓혀나가는데요. 프레쉬는 업계 최초로 설탕, , 우유, , 엄브리안 클레이 등을 주 원료로 하여 적용시켰습니다. 각 나라의 민간 미용법을 수집하고, 고대 서적에서 알아낸 전통적인 치료법으로부터 많은 아이디어를 얻어 제품을 개발했으며, 이를 최첨단 기술과 결합시켜 화장품으로 재탄생시켰다는 것이지요.

 

가령 프레쉬의 라이스와 밀크 라인은 고대 서적에서 얻어낸 전통적인 방법의 원리를 이용해 제품 개발에 도입하였으며, 엄브리안 클레이 라인은 이태리 엄브리안 지역서 기원전 6세기경부터 사용돼 왔다는 것에 착안했다고 하네요. 프레쉬 라인중 가장 인기있는 슈가 라인의 경우에는 이들 부부가 태어난 러시아 지역에서 슈가가 안티 박테리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상처에 난 부위에 치료용으로 사용해 왔던 것에서 영감을 얻었구요따뜻한 정종으로 세수하는 일본식 미용법을 응용한 ‘사케 베스’까지, 이 모든 것들이 프레쉬에게 성공을 안겨준 인기상품들입니다.

  

컨셉트는 가격에 상관없이 몸에 좋고 자극이 없는 제품을 만들자는 것이었구요. 부부가 설정한 프레쉬의 고객 타깃은 처음부터 대단히 구체적이었습니다. 도시에 사는 중산층 또는 상류층, 패션 혹은 시사잡지를 매달 읽을 만한 센스가 있으며 ‘맥도널드’나 ‘코카콜라’를 싫어하는 사람들. 주말에 ‘월마트’에서 일주일치 인스턴트 식품을 사놓는 대신 매일 동네 모퉁이 가게에서 빵 한쪽, 고기 한 줌을 사다 먹는 사람, 건강에 관심이 많지만 병적으로 집착하지는 않는 사람들이 바로 고객 타깃이었죠. 프레쉬의 본사가 있는 보스턴이 성공의 배경이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보스턴은 소비수준이 높은 학원도시입니다. 프레쉬의 첫 제품은 5달러짜리 비누였어요. 비누 하나에 5달러라면 일반적인 미국인들은 고개를 내저었을 테지만 ‘몸에 좋은 무언가’를 찾고 있던 보스턴의 엘리트들은 쌍수를 들어 환영했지요. 마치 식품처럼 성분에 대한 설명이 빼곡히 적힌 프레쉬의 제품설명을 깐깐하게 읽고 있는 모습 자체가 특정 라이프 스타일의 표상처럼 부각됐다는 것이죠.

 

그 후 10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스킨&보디, 메이크업, 헤어, 프레그런스 등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을 갖추었고, 집에서도 쉽게 아름다운 피부로 가꿀 수 있는 홈케어 제품을 선보이며 토털 코스메틱 브랜드로 자리 잡았습니다이들의 화장품 사업은 현재 보스턴의 뉴베리거리, 뉴욕의 매디슨 애비뉴와 스프링, 블리커 거리 등 동부의 유명 쇼핑가마다 점포가 들어서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확대되었지요. 동부여피들 사이에서 프레쉬는 고가의 자연주의 화장품의 대표격으로 여겨지게 됐고 2000년에는 루이뷔통이 소속된 ‘LVMH’그룹이 제품연구, 유통 등에 ‘동업’관계를 요청해 와 계약했으며, 국내에도 Fnc코오롱과 LVMH그룹이 제휴한 한국판매법인 ‘스프루스코리아’를 통해 프레쉬가 개설되어 백화점 및 매장을 통해 판매되고 있습니다. 
 

참고자료 : 프레쉬(전화: 02-547-8985) 

여성동아 2005 9월호

국민일보 2002 10 28일자

데일리코스메틱  20077 28일자

동아일보 2002 1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