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토크쇼에서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어의 어려운 부분이 뭐냐고 묻자 한 외국인이 답하길 "한국어에는 서로 비슷한 단어들이 많은데, 가령 파출부와 파출소는 너무 헷갈려요!" 라고 말하더라구요.

제게도 영어를 처음 공부했을 때, 참 어이없게 비슷해 보이던 단어가 있는데 바로 forgive와 forget입니다. for+give 와 for+get...어찌보면 닮았잖아요. for를 제외하면 전혀 다른 단어들인데, 도대체 그 둘의 어떤 점이 닮았냐구요?

give와 get은 둘 다 소유와 관계되어 있는 단어입니다. 무언가를 준다는 것과 그것을 획득한다는 것은 소유권의 문제니까요. 많은 사람들은 더 많은 것들을 get 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경쟁하고 싸웁니다. 얼마나 더 많이 갖고 있느냐가 바로 통제권이 되고, 영향력이 되고, 권력이 되니까요. 현대 사회는 소유와 소비를 미덕으로 삼는 경향이 있잖아요. 심지어 교회조차도 신앙과 물질적 축복의 관계에 대해 공공연히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내려 놓기 전까지 가질 수 없는 것들이 세상엔 의외로 참 많습니다. 남에게 베푸는 행위를 통해 얻는 기쁨을 생각해 보세요. 내 양 손에 모든 걸 움켜 쥐려 하다보면, 정작 소중한 것을 get 할 수 없게 됩니다.

forgive와 forget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가 볼까요? 누군가를 용서하기 전까지는 망각이라는 소중한 선물을 받을 수 없는 것 같아요. 아무리 잊으려 해도 잊혀지지 않는 마음의 상처가 있다면, 혹시 아직도 상대 또는 내 자신을 용서하지 못한 것은 아닐지 잘 생각해 보세요.

결국 give와 get은 연결되어 있습니다. forgive와 forget이 그러하듯이.


어느 월요일 아침에 출근하여 회의실에 들어 갔는데, 그 안에 어마어마하게 큰 코끼리가 서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안 보려고 해도 안 볼 수 없는 거대한 골치덩어리가 회의실 한구석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데, 희안하게도 그 방 안에 있는 사람들은 마치 그게 없는 양 모르는 척하고서 딴 소리들만 늘어 놓습니다. 위에 있는 재미있는 사진은 Elephant in the room(방 안의 코끼리)의 뜻을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Elephant in the room"은 명백한 진실임에도 불구하고 무시당하거나 언급되지 않는 사실들을 나타내는 은유적인 관용어입니다.

환경이라는 범주 안에서 이 블로그를 만들고, 그와 관련된 다양한 고민들을 하다보니 어느샌가 제 마음 속에는 커다란 코끼리 한 마리가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이 초록색 괴물은 상당히 거대하고 영향력 있으며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눈에 거슬리는 이슈입니다. 한국의 환경 문제에 대해 떠올릴 때면, 이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말이죠. 우리의 자연을 해치려는 권력자들의 음모에 대해 하나하나 꼬집고 분노를 표출하고 싶어 입이 근질거리게 된거죠!

하지만 제가 '감히' 이 코끼리 이야기를 거론할 수 없는 이유는 이 문제가 상당히 정치적이기도 하려니와 가치판단과 관련되어 있어 그것의 옳고 그름에 대해서 제 자신조차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에요. 게다가 섣불리 이야기를 꺼냈다가 제 소중한 블로그가 어떤 식으로든 다치게 될까 염려가 되기도 하고요. (에잇! 어쩔 수 없는 소심쟁이!!! 자기검열 만큼이나 무서운 게 세상에 있을까요)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코끼리 한 마리가 점점 커지더니, 결국 제 머리 속을 꽉 채우고야 만 것입니다.  이 코끼리 생각에 매달려 있느라, 매달 최소한 한개의 포스팅이라도 올리자는 다짐조차 깨게 되었죠. 윽! 이 코끼리 녀석, 알고보니 히키코모리였나 봅니다. 제 마음 속의 방 안에 한번 들어가더니 도통 밖으로 나올 생각을 하지 않고 버티는 모습이 딱 '은둔형 외톨이'의 전형입니다. 초록색 코끼리를 떠올리지 말자고 다짐하고부터 초록색 코끼리만 떠오르는 거예요! 

우리가 무언가를 극복하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저항하고 통제하려 할수록 그것의 영향력은 오히려 강해는 법입니다. 헤어진 애인을 잊기 위해 발버둥치면 칠수록 옛 추억에 대한 그리움만 더욱 깊어집니다. 반도막 나버린 펀드의 쓰라린 아픔을 잊으려 노력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주가지수를 자꾸 찾아보게 됩니다. 우리가 고통과 아픔에 저항하면 저항할수록 그것은 잠시 억눌린 상태가 될 뿐, 극복되지는 않습니다. 분노의 고삐를 단단히 움켜쥐면 오히려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만 커질 뿐입니다. 

결국 분노의 대상에 대해서 이 공간에서 한참 떠든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은 없기에, 결국 무엇을 하지 말자는 부정의 방향이 아니라 무엇을 실천하자는 방향의 긍정의 주장이 되어야 겠지요. 무언가를 막고 분노하며 실망하는 데에 쓰는 에너지의 방향을 바꿔서 무언가 창조적인 것들을 하기 위한 방향으로 돌린다면 더 큰 것을 이룰 수 있을 테니까요. 현존하는 문제를 후벼파기 보다는 실천적인 환경 사랑의 방식에 대해서 이야기해야 할까봐요.

P.S. 쳇. 이렇게 순응적인 착한 결론이라니...어쩌면 저는 코끼리와 싸움에서 결국 패배한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훠이~ 콘크리트 코끼리! 고만 썩 물럿거라~~~!!!

지하철 2호선을 탔는데, 옆자리 '청년'의 청바지에 우연히 시선이 꽂혔습니다. 그분의 청바지 허벅지 부분에 손바닥만큼 큰 구멍이 뚫려 있는데, 그분 허벅지에 털이 너무나 수북한겁니다. -ㅂ-

꺅! 괜히 왜 제가 더 민망한거죠? 왜 그 구멍은 그렇게 크게, 또 높이 뚫려 있었을까요? 홍대역에서 내리시는 그분을 보며, 저는 속으로 되뇌였습니다. 

'괜찮아. 저게 바로 홍대 스따일인게야..;;'

이제는 꿀벅지의 시대가 가고, 털벅지의 시대가 오려나 봅니다. (참... 싫다!)

'Verdant Story > Verdant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풀기 전에는 얻을 수 없는 것들  (2) 2011.09.08
내 방의 코끼리, 그대는 진정 히키코모리!!  (0) 2011.08.24
홍대 스따일~  (0) 2011.08.22
농부의 자질  (2) 2011.05.19
내가 혹시 control freak???  (2) 2011.04.23
control freak 자가 진단법  (0) 2011.04.23

이제는 고인이 되신 박완서님, 몇 해 전 그 분의 산문집 [호미]를 읽으며 저는 노년의 소소한 농작을 동경하게 되었습니다. 사실은 농작 자체보다도 나이듦을 찬양하시는 그 분의 태도가 진심으로 부러웠습니다. 노년을 즐길 수 있는 그 여유로움- 재정적으로든, 건강 면에서든, 인간 관계면에서든 노년의 느긋함-이 질투날 정도로 좋아보이더라구요!

저는 한 오십 또는 육십 즈음에 농부가 되고 싶어요. 뒷마당에 매실나무며, 감나무, 밤나무를 심고요. 암탉은 서너 마리쯤 키우고 싶습니다. 제가 키운 포도로 포도주도 담그고요. 뜰에 만개한 목련과 벚꽃도 보고 싶고, 그 곳에서 고양이나 강아지도 뛰어 놀면 좋겠네요.

지금은 고작 회사에서 키우는 화분 두 개가 전부지만... 혹시 아나요? 제가 농부로서 꽤 괜찮은 천부적 자질을 갖고 있을지! ^^ 아참참! 오늘 아침에 보니까 3년간 꽃 한번 피운 적 없었던 제 화분에 굉장히 귀엽고 소담스러운 꽃이 피었어요!

화분을 팔던 아저씨 말씀으로는 이 나무에 꽃을 피우면 굉장히 좋은 일이 생긴다고 하셨는데, 그동안 잎만 무성하지 꽃은 전혀 피지 않기에 장사꾼에게 사기 당했다고 괘씸해 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꽃 한번 피우지 못하는 이 녀석에게 물을 줄 때마다, 화분을 팔던 아저씨의 그 예언(?)을 떠올리곤 했습니다. 철이 바뀔 때마다 개화를 기대했는데, 계절이 12번 바뀌고서야 이제야 배시시 꽃을 피웠네요. ^^ 기특한 놈! 네 꽃은 흰색이었구나~ 룰루랄라! (좋은 일이라니 그게 뭘까?..기대기대~냐하하핫)

그런데 말이죠...... 혹시 말예요.... 화분 아저씨가 말했던 "굉/장/히/ 좋은 일" 이라는 게 "당신의 농부 자질이 입증된다"는 정도의 사소한 좋은 일은 설마 아니겠죠...???!!!!






후아 -_- 나 3년동안 뭐 한거니? 그 화분 아쟈씨 찾아서 내일 떠나볼까?

'Verdant Story > Verdant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방의 코끼리, 그대는 진정 히키코모리!!  (0) 2011.08.24
홍대 스따일~  (0) 2011.08.22
농부의 자질  (2) 2011.05.19
내가 혹시 control freak???  (2) 2011.04.23
control freak 자가 진단법  (0) 2011.04.23
마중물을 남겨 두세요!  (0) 2011.04.17

사람 인(人)은 두 명의 사람이 서로 기대어 서 있는 모양이라고 합니다. 사람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가 되기도 하고 서로 돕기도 하며 다양한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는 뜻이겠죠. 그렇기 때문에 배우자나 가족, 직장동료, 친구들이 우리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합니다. "이봐, 그 안건은 이런 식으로 해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고!" "자기, 내가 당신한테 얼마나 헌신했는데, 당신이 나한테 이럴 수 있어...?" "내가 널 키우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넌 모를게다.." 이런 말들에 마음이 흔들려 울며 겨자먹기로 결국 타인의 주장에 질질 끌려가게 되는 경우들을 경험하거나 곁에서 지켜 본 적 있으시죠??!

독립적이며 지적인 사람들이 왜 이토록 파괴적인 인간관계에 매달려 헤어나지 못하는 걸까요? 이들은 공통적으로 자신을 형편없이 취급하지만 벗어날 수 없는 애인, 상사, 부모 등에 대해 하소연합니다. 이 둘의 관계는 의식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상대방을 조종하려는 가해자와 그를 이상화하고 그의 관점을 받아들이는 피해자로 구성됩니다. 그리고 심리적으로 상대를 조종하려하는 가해자를 우리는 이렇게 부릅니다. control freak 이라고 말이죠!

Control Freak, 너의 정체가 뭐냣!

control freak은 심리학적 속어로써 만사를 자기 뜻대로 하려는 사람, 곧 지배광이나 통제광을 지칭하는 단어입니다. 이들은 상대를 구워 삶고, 감언이설로 꾀고, 스트레스를 주어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상대를 끌고 가려 합니다. 이게 뜻대로 되지 않으면 control freak들은 무력감에 휩싸여 좌절하죠. 사실 그들은 자기 자신이 control freak이라는 사실을 잘 인식하지 못합니다. control freak 들은 자신에게 결점이 있다는 것을 잘 인정하지 않으며, 자기가 옳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어요. control freak 들은 삶의 답안을 자신이 알고 있다는 착각을 갖고 삽니다. 그들의 대표적인 증상에 대해 알아봅시다.

1. 내 사전에 위임이란 없다: control freak 들은 일중독 증세 때문에 늘상 과로하게 됩니다. 물론 다른 사람에게 일을 시키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죠. control freak들은 "일을 제대로 하려면, 내가 직접 해야 해!" 라는 모토를 갖고 삽니다. 사람들에게 일을 시켰다가 그들이 일을 망쳐버릴까봐 전전긍긍 하거든요.

2. 나는야 완벽주의자: 짐작하고 계시겠으나 control freak은 완벽주의자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은 모든 게 다 제대로 되어 있어야 한다고 믿거든요.  또한 자기만 옳다는 식의 사고방식도 control freak의 대표적인 증세입니다. 남들을 바보라고 생각하며 완벽주의에 집착하는 자신을 자랑스러워 합니다.

3. 의견 충돌과 짜증: control freak들은 인간관계에서 의견충돌을 겪게 되거나 짜증을 내게 되는 경우가 빈번히 있어요. 물론 그들은 그 이유를 모르죠. 그냥 관심을 갖고 있는 대상에게 최고의 방안을 알려준 것 뿐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상 사람들은 조종 당하기 싫어하기 때문에 의견충돌이 생기게 되고 불화가 심해지는 거죠.

4. 두려워 두려워~: 더 심한 경우에는 control freak 들은 타인이 자신을 두려워한다는 걸 인식하게 됩니다. 필요한 경우에는 남을 조종하기 위해 육체적 또는 정신적으로 위협하게 되지요. 마음속 어디에선가는 control freak 들도 이러한 공포심 조장이 잘못된 일이라는 걸 알지만, 이러한 권력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아요.

Control Freak의 다양한 무기들

control freak들은 남들을 자기 뜻대로 통제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알고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죄책감을 불러 일으키기도 하구요. 작은 일들을 매우 과장해서 이야기 하기도 하지요. 상대의 행동이 마음에 안 들때엔, 무관심한 척 하면서 냉정하게 행동하기도 해요. 수동적인 공격성의 일환으로, 고의적으로 늦장 부린다거나 완고한 행동들도 할 수도 있습니다. 상대를 과소평가 함으로써 자존감에 상처를 입히기도 하구요.

조직 사회에서 control freak들은 회의시간에 아랫사람을 공개적으로 훈계하는 편이며, 자신이 원하는 특정한 방법으로 업무를 수행할 것을 지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임상 심리학자 Les Parrott는 자신의 저서에서 "그들(control freak)은 당신에게 지나치게 관심을 갖고 자신의 방식으로 밀어붙이는 경향이 있다"고 서술합니다. 만약 한 여성관리자가 자신이 꼼꼼한 매니저임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다면, 업무의 구석 구석까지 체크하려 할 것이며, 동료들은 그녀를 통제광이라 부르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그녀가 정말 울트라 캡숑 짱으로 일 잘하는 사람이 될까요?

이제 Control Freak에게서 벗어나자!

Control freak들은 누군가로부터 버림 받거나 비난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그들은 과도하게 타인을 통제하려 하며, 지배하려고 합니다. 이러한 문제를 스스로 극복하기 위해서는 -또는 이러한 사람에게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배광적인 행동은 오히려 자신을 의존적인 상태로 만들고 다른 한편으로는 타인을 멀어지게끔 만듭니다.  control freak으로 행동하다보면 인간 관계를 망치게 됩니다. 통제 당하던 상대방은 결국 정신을 차리고 떠나가게 될 테니까요. 일단 영향력의 범위에서 벗어나면 그들은 거의 돌아오지 않습니다.

만약 당신 자신이 control freak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여기에 두 가지 해결책이 있습니다. 우선 자기 자신을 제대로 들여다 봐요. 문제 해결을 위해 가장 중요하고도 힘든 것은 당신이 문제를 지니고 있다는 걸 인정하는 것입니다. 위에 설명한 내용들을 가운데 자신과 유사한 점이 보였다면, 자신의 통제광적 면모에 대해 솔직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서부터 치료가 시작됩니다. 자신이 잘못했다는 걸 인정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봐요. 두번째로 업무성과가 자신의 존재가치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하세요. control freak 들은 자신의 최근 업무성과라든가, 가족 부양능력 같은 데에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찾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당신을 굉장히 소심한 사람으로 만들며 모든 종류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인간으로 만듭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세요! 당신은 이미 본질적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당신이 비록 완벽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사랑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또한 자신이 control freak의 피해자라고 느껴진다면,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하든 당신은 스스로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훌륭한 사람이라는 걸 깨달으셔야 합니다. 바로 그때 우린 자유를 향한 항해를 시작하게 됩니다. 실제로는 상대방과 헤어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를 기꺼이 떠나겠다는 의지가 있어야만 관계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왜곡과 진실을 구분하고, 상대방과의 대화가 서로의 힘겨루기가 아닌지 생각해보고, 만약 힘겨루기라고 판단되면 대화를 피하세요. 그 누구도 그 무엇도 자유의지와 반하여 당신을 소유하거나 지배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Control Freak 자가진단법 고고씽!

참고자료: 위키 백과사전: http://en.wikipedia.org/wiki/Control_freak
로빈 스턴 저서 <가스등 이펙트>

'Verdant Story > Verdant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홍대 스따일~  (0) 2011.08.22
농부의 자질  (2) 2011.05.19
내가 혹시 control freak???  (2) 2011.04.23
control freak 자가 진단법  (0) 2011.04.23
마중물을 남겨 두세요!  (0) 2011.04.17
언니네 냐옹이의 비극  (0) 2011.03.26

control freak은 만사를 자기 뜻대로 하려고 하는 사람들을 뜻합니다. (control freak의 정체가 궁금하다면 바로가기 클릭클릭!)

아래의 질문에서 본인이 해당한다고 생각하는 항목의 개수를 세어 보세요. ^^

01. 사람들을 신뢰하기 힘든 편이다.
02. 일상 생활 속에서 모든 것들에 목록을 매긴다.
03. 자동차를 타고 갈 때 내가 운전하지 않으면 못 참겠다.
04. 가급적이면 웬만한 일들은 내가 직접 하는 편이다.
05. 자신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 편이다.
06. 관심 집중을 받기 좋아한다.
07. 친목 모임에 가면, 계획 세우는 것을 좋아한다.
08.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야 할때면 지루해진다.
09. 당신의 휴가는 조직적이며 활동적인 편이다.
10. 타인을 위한 최적안을 자신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11. 자신의 물건을 남이 건드리는 것을 싫어한다.
12. 사귀는 사람이 있을 때엔 애인이 어디에 있는지 늘 알고 싶어 한다.
13. 당신은 완벽주의자이며, 비판적인 편이다.
14. 새 헤어스타일이나 새 청바지는 어색하다.
15. 당신을 위한 깜짝 파티가 별로 즐겁지 않다.
16. 약속에 몇분씩 늦는 사람들을 기다리는 게 싫다.
17. 당신은 완고한 편이다.
18. 사람들의 말이나 행동을 가로막는 경향이 있다.
19. 지시 받는 것을 싫어한다.
20. 타인이 당신에게 동의하지 않는 것을 가볍게 넘기지 못한다.
21. 다른 사람들의 실수가 거슬린다.
22. 다른 사람들과 TV를 시청할 때에 당신이 리모콘을 쥐는 편이다.
23. 쉽게 짜증을 낸다.
24. 일반적으로 타인을 신뢰하지 않는다.
25. 사람들이 당신의 조언을 받아들이지 않을 때엔 모욕당한 느낌이 든다.

결과보기~
1~5: 당신이 control freak일 가능성은 제로. 당신은 느긋한 성격의 소유자이며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일 줄 아는 사람. 당신은 건강한 정신의 소유자이긴 하나, 다른 사람이 당신을 통제하려 할 지 모르니 조심할 것!

6~10: 통제와 방임의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편. 일상에 잘 적응하는 편이긴 하나, 자만하지는 않는 편.

11~15: 통제하는 편이긴 하나, control freak까지는 아닌 듯! 잘 조절하는 편이나 때때로 모든 것들을 완벽하게 하려고 너무 집착함.

16~20: 당신은 모를 수 있으나 상당히 control freak의 기질을 갖고 있음. 당신의 지나친 자신감과 타인을 쥐고 흔들려고 드는 기질은 사람들에게 겁을 주고 있음.

21~25: 당신은 말 그대로 control freak!!! 당신에게 완벽이란 게 존재할 리 만무하잖아욧! 스스로의 문제점을 고치고 싶다면 링크 클릭!


테스트 출처: http://www.blogthings.com/areyouacontrolfreakquiz/

'Verdant Story > Verdant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농부의 자질  (2) 2011.05.19
내가 혹시 control freak???  (2) 2011.04.23
control freak 자가 진단법  (0) 2011.04.23
마중물을 남겨 두세요!  (0) 2011.04.17
언니네 냐옹이의 비극  (0) 2011.03.26
지진은 가이아의 복수인가?  (2) 2011.03.23

우리 말이 예쁘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마중물"도 제가 무척 예뻐하는 단어죠! 마중물이란 "펌프에서 물이 잘 나오지 않을 때 물을 끌어 올리기 위하여 위에서 붓는 물" 을 뜻합니다.  오는 사람을 맞이하기 위해 나가는 것을 마중이라고 부르잖아요. 마중물은 시원한 물을 맞이하기 위해 부어야 하는 한 바가지의 물인 셈입니다. 

어릴 적에 시골의 친척 댁으로 놀러가면 앞마당에 작은 펌프가 하나 있었어요. 집에서 못보던 펌프에 호기심이 생겨 그 손잡이를 붙잡고 열심히 위 아래로 휘저어도 소리만 요란할 뿐 물은 잘 나오지 않더라구요. 이때 필요한 게 바로 마중물이었습니다. 물을 길어 올리기 위해 오히려 물을 부어야 한다는 게 어린 마음에 너무 신기했습니다.

마중물 효과 [pump effect 유수효과]는 경기가 침체된 상태일 때 정부가 지출을 늘려 경제에 자극을 주면 그 다음부터는  더 이상 정부지출을 늘리지 않아도 경제가 알아서 잘 돌아가게 된다는 것인데요. 국가가 일시적으로 재정지출을 증대시킴으로써 고용과 소비, 민간투자가 창출되고 경기의 자율적 회복이 가능해지는 것이지요.

그런데 마중물효과는 꼭 경제적인 부분에서만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인생의 펌프질이 생각처럼 잘 되지 않을 때가 있거든요. 소리는 요란한데 아무런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 순간들이 있잖아요. 어라랏. 이상하다. 지난 번에는 그냥 열심히 휘저었더니 분명 물이 나왔는데 왜 이러지? 펌프질 속도를 높이고 팔이 떨어져라 더욱 열심히 펌프질을 해봅니다. 이제는 펌프에서 쿨럭 소리가 나고 물이 콸콸콸 나올 법도 한데 삐그덕 소리만 요란합니다.

이 때가 바로 인생의 마중물이 필요한 순간입니다. 사랑을 받고 싶으면, 먼저 사랑을 부어야 합니다. 돈을 벌고 싶다면 적당히 투자를 해야 하구요. 존경을 받고 싶다면 상대를 존경해야죠. 내가 끌어 당기고 싶은 것들을 맞이하는 방법은 먼저 베푸는 것입니다. 하지만 먼저 준다는 게 말은 쉽지만,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목이 말라 죽을 지경인데, 내가 갖고 있는 한 바가지의 목숨같은 물을 펌프에 부을 수 있나요? 기껏 물을 부었는데, 그게 고장난 펌프면 우째요???

그게 두려우시면, 그냥 물 한 바가지만 붙잡고 있다가 탈진하여 쓰러지는거죠. 용기를 가지고 우선 시도해 봐요! 정말 고장난 몸쓸 펌프인지, 아니면 소중하고 가치있는 펌프인지 검증할 방법은 한 가지입니다. 마중물을 부어 최선을 다 해 물을 길어 보는거죠! 그 까/이/꺼/ 해 보고 안 되면 다른 펌프를 찾아보면 됩니다. "희망"이라는 이름의 마르지 않는 마중물이 당신에게 남아 있다면!

'Verdant Story > Verdant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혹시 control freak???  (2) 2011.04.23
control freak 자가 진단법  (0) 2011.04.23
마중물을 남겨 두세요!  (0) 2011.04.17
언니네 냐옹이의 비극  (0) 2011.03.26
지진은 가이아의 복수인가?  (2) 2011.03.23
너와 난 달라!  (2) 2011.02.26

저희 언니네 뒷마당에서 키우는 수컷 고양이가 한 마리 있습니다.

어느 날부턴가 그 녀석이 암컷 길냥이와 사랑에 빠졌고 암컷이 임신을 하더니 작은 새끼 고양이까지 언니네 마당에서 함께 지내게 되었답니다. 언니네 수컷 냐옹이가 자기 가족을 어찌나 끔찍하게 아꼈는지 지가 좋아하는 통조림 먹이까지 양보하더래요. 그러던 어느 날 뒷마당에 나가보니, 아이들 노는 작은 풀에 아기 고양이가 빠져 죽어있더랍니다. 그날부터 언니네 숫고양이가 어찌나 슬피 울어대던지 마음이 짠하더래요. 사실 언니네 숫고양이는 어릴 적에 중성화 수술을 시켜놓은 터라 불임이었기에 죽은 새끼는 자기 핏줄도 아니었는데...

냐옹이에게 닥친 비극의 3연타입니다. 가족을 잃은 것만으로도 슬픈데, 죽은 아기 고양이는 자기 핏줄이 아니었고 앞으로도 자기에게 새끼는 생길 수 없다니 말입니다. 언니네 냐옹이는 자신이 불임인줄 모르다보니 자기 새끼인줄 알고 그동안 그토록 잘해준 것 같대요. 아침드라마 소재로 딱 적당한 막장스토리가 언니네 뒷마당에서 펼쳐진 셈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이 사건은 현실이었다는 점과 고양이들을 주인공으로 했다는 점, 그리고 막장 드라마보다 훨씬 슬프다는 점이죠... 

때로는 현실이 드라마보다 훨씬 더 드라마틱합니다.

'Verdant Story > Verdant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control freak 자가 진단법  (0) 2011.04.23
마중물을 남겨 두세요!  (0) 2011.04.17
언니네 냐옹이의 비극  (0) 2011.03.26
지진은 가이아의 복수인가?  (2) 2011.03.23
너와 난 달라!  (2) 2011.02.26
가래떡과 Green Consumer  (0) 2011.01.27
최근 일본 강진의 피해 규모는 상상을 초월하며, 설상가상으로 방사능 유출에 대한 공포까지 더해지고 있습니다. 재난 영화보다 훨씬 더 무섭고 절망적인 상황이지요. 이번 재난의 피해로 세상을 떠나신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빠른 재건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넘실거리는 쓰나미가 산처럼 밀려와 마을을 집어 삼키는 장면을 9시 뉴스에서 보면서 문득 저는 이런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혹시 지구의 보복이 시작된 것은 아닐까? 인간이라는 하나의 종이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환경을 파괴시키고, 대지 위에 전쟁 무기들을 무자비하게 투하하다 보니 지구의 보복으로 이런 자연재해가 늘어나게 된 것은 아닐지 의구심을 품어 본 것이지요. 한참 이렇게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 보면, 저 역시 가이아 이론의 추종자가 될 지경입니다.

가이아 이론(Gaia 理論)은 영국의 과학자 제임스 러브록이 주장한 가설로, 1972년의 짧은 논문 〈대기권 분석을 통해 본 가이아 연구〉에 이어 1978년 저서 《지구상의 생명을 보는 새로운 관점》을 통해 소개되었습니다.

가이아(Gaia)란 고대 그리스인들이 대지의 여신을 부른 이름으로서, 지구를 은유적으로 나타낸 말이죠. 이것에 착안해서 러브록은 지구와 지구에 살고 있는 생물, 대기권, 대양, 토양까지를 포함하는 신성하고 지성적인 즉, 능동적이고 살아 있는 지구를 가리키는 존재로 가이아를 사용했어요. 가이아 이론은 지구를 단순히 기체에 둘러싸인 암석덩이로 생명체를 지탱해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생물과 무생물이 상호작용하면서 스스로 진화하고 변화해 나가는 하나의 생명체이자 유기체임을 강조합니다. 가이아 이론은 하나의 가설에 불과하지만 지구온난화 현상과 최근의 지구환경 문제와 관련해 새롭게 주목받았으며, 환경주의와 관련해서는 끊임없이 인용되고 있습니다.

정말 어쩌면 지구는 일종의 생명체로서 능동적인 존재로 살아 있는 유기체일지도 모릅니다. 지구를 거대 생명체로 보고, 지구가 자기 존재의 합목적적 의지에 따라 움직인다는 이 서정적인 이론은 기존 과학계에서는 비웃음을 사고 있으나 일반인인 제게는 묘한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오늘날 지구의 환경 대재앙은 가이아가 인간에게 되돌려주는 복수극이라니 상당히 공포스럽기는 해도 그럴싸하게 느껴지거든요.

하지만 대지의 여신인 가이아가 되었건, 혹은 절대적 존재인 신이 되었든 그 엄청난 존재가 인간에게 분노하여 징벌한다는 식의 접근은 정말이지 *너무* 위험합니다. 인류가 A라는 죄를 지어서 B라는 벌을 받는다는 것은 누가 판단할 수 있나요? 창조주 이외에 그 누가 죄와 벌의 인과관계에 대해서 설명할 수 있을까요?

자연 재해가 *죄에 대한 징벌*이라는 식의 접근은 여러 면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섣부른 "인과 관계 규정"은 일부에 의해 악용될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는 것이지요. 어떤 사람들은 타인의 불행을 보면서 "너희들의 이러 이러한 잘못이 스스로에게 재앙을 불러왔다"는 식으로 규정하여 피해자를 가해자로 비난하는 동시에 자신의 행위나 사상을 정당화시킵니다. 정말 잔인하고도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게다가 이러한 논리는 신과 인간의 관계를 거래적인 것으로 전락시키는 우를 범합니다. 왜 그분을 치사한 장사꾼 또는 치졸한 쫌팽이 쯤으로 간주하려 하는지 답답하고 슬프기까지 합니다.

자연은 값없이 희생하고도 한없이 우리에게 내어 주지만, 동시에 태풍이나 지진, 화산 폭발과 같은 자연 재해로 우리의 수많은 소중한 것들을 앗아 가기도 합니다. 그러한 자연 현상들은 지구의 탄생부터 반복되어 왔던 일입니다. 이러한 자연 현상들이 지구의 보복으로 느껴진다면, 그것은 아마 우리가 자연에게 그간 자행해 온 잘못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겠지요. 우리가 스스로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나머지 "도둑이 제 발 저리는" 현상을 겪는다는 의미일 테니까요.

지진이 왜 생겨났는지 이유를 따지기 보다 우리가 스스로를 비춰보는 계기로 삼으면 어떨까요? 인류가 지금 올라타있는 현대 문명은 흡사 인도 신화 속에 나오는 "자간나트의 마차"와 같이 엄청난 속도로 달리며 부딪치는 모든 것들을 파괴시키고 있습니다. 그 마차 위에 올라 탄 우리는 조금씩 눈뜨고 있습니다. 이 마차가 잘못된 방향으로 너무나 빠르게 달려가고 있다는 걸 말이죠. 당신이 이러한 문제에 대해 각성하기 시작했다면, 자신이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을 시작할 때입니다. 종이컵 덜 쓰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세제 덜 쓰기...너무 뻔하고 흔하다구요? 뭐 어때요.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다 배웠다잖아요? ^^

P.S. 저는요. 죄책감 마케팅이 참 싫어요. 무슨 소리냐 하면, 환경을 그냥 사랑하면 되지 괜히 '너 땜에 이렇게 되었어! 부르르" 뭐 이런 식으로 죄의식을 증폭시키는 것들이 싫더라구요.... 그냥 지금까지는 먹고 살기 힘들었던 거니까, 60년대 70년대 그때엔 그 외에 다른 답이 없었던 것 뿐이죠! 앞으로 노력하면 되요. 즐거운 맘으로!

'Verdant Story > Verdant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중물을 남겨 두세요!  (0) 2011.04.17
언니네 냐옹이의 비극  (0) 2011.03.26
지진은 가이아의 복수인가?  (2) 2011.03.23
너와 난 달라!  (2) 2011.02.26
가래떡과 Green Consumer  (0) 2011.01.27
맹자님과 저작권  (0) 2011.01.14


유럽 여행을 했던 분들 가운데 프랑스 파리가 좋았다고 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영어가 잘 안통하는 점을 꼬집는 사람부터 쌀쌀맞은 대접 때문에 짜증이 났다는 사람까지 그 이유는 다양합니다. 여러 요인들이 있겠으나, 가장 큰 이유는 파리지앵들이 타인에게 약간은 무관심하고 약간은 도도한 분위기를 풍기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처음엔 그들의 무심한 태도가 야속하기도 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불편하기는 커녕 굉장히 편하고 합리적이라고 느꼈습니다. 상대를 무시한다기 보다는, 서로를 배려하기 위해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남의 일에 먼저 간섭하지는 않지만, 도움을 요청하면 적절히 응해 준다고나 할까요? 이들의 행동을 얼핏 보면 이기적이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으나, 개인주의적이라는 표현이 더 적당하겠습니다. 이기주의는 자기 자신의 이익만을 염두에 두고 타인의 행복은 안중에도 없는 것이라면, 개인주의는 각자의 권리와 자유를 존중하는 것이니까요.

프랑스를 대표하는 정신, 똘레랑스(tolelance)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합니다. 타인의 생각이나 주장을 존중하는 것이지요. 너의 생각, 너의 정치적 성향, 너의 가치관, 너의 성적 지향성, 너의 종교가 나와는 다르더라도 내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 않는 한, 나는 그것을 존중하겠다는 자세죠. 나와 당신이 서로 다를 뿐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는 관용의 표현이기도 하며, 나의 권리만큼이나 네 권리도 보호받아야 한다는 철저한 개인주의의 발로입니다.

'사회적 연대'를 의미하는 솔리다리떼(solidarité)는 똘레랑스 정신을 뒷받침하는 또 하나의 축입니다. 자신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문제가 아니더라도 타인의 권리를 위해 함께 싸우거나 지지할 의지가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인지 프랑스인들이 파업을 대하는 자세도 조금은 우리네와 다릅니다.

어느 날인가 등교길에 지하철을 타고 한참을 가다가 다음 역에서 모두 내리라는 안내방송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파업으로 인해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니 다음 역에서 내려서 다른 교통수단을 타고 가라는 겁니다 -_-;; 이런 퐝당 씨추에이션에 사람들이 주섬주섬 자기 짐을 챙겨 들고서 별 군소리 없이 다음 역에서 내립니다. 파업이 빈번한 탓도 있겠으나, 타인의 파업할 권리를 이해하는 것이지요. 마르세이유 여행을 혼자 계획하다가 현지 교통노조 파업으로 인해 여행일정 자체를 취소한 적도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마르세이유 여행을 못 간 것은 무지 아쉽지만, 일종의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뭐 그렇다고 해서 프랑스인이 모두 *좋은 쪽의 개인주의자*라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자는 건 아니며, 그네들의 사상이나 이념이 우월하다는 뜻도 전혀 아닙니다. 다만 미국식 성과중심의 자본주의나 우리네의 "국가가 잘되야 국민이 잘산다"는 집단주의 사고가 유일한 정답은 아니라는 거죠. 조금은 덜 효율적일지 모르겠으나, 집단의 발전이나 이해 관계를 이유로 일부의 희생이 마치 당연한 것인양 강요되어서는 안된다고 저는 생각해요. 

저는 자본주의를 사랑하는, 그래서 어쩌면 살짝 우편향된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전체가 잘되려면 소수가 희생해야 한다는 주장을 공공연히 말씀하시는 분들을 보면, 가끔 소름이 돋습니다. 자신 뿐만 아니라 자손 대대로 평생 주류에 속할 것이라는 극도의 오만함을 떠벌리는 것 같아서요.  지금 우리가 짓밟은 타인의 권리는 물푸레나무 도끼가 되어 우리 자신의 발등을 찍게 될 것입니다.

'Verdant Story > Verdant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언니네 냐옹이의 비극  (0) 2011.03.26
지진은 가이아의 복수인가?  (2) 2011.03.23
너와 난 달라!  (2) 2011.02.26
가래떡과 Green Consumer  (0) 2011.01.27
맹자님과 저작권  (0) 2011.01.14
*전인적 인간* 되기  (0) 2011.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