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정치에 대해 잘 모릅니다. 뉴스를 보면 늘 답답한 소식들만 들리다보니 언제부터인가 자연히 관심을 끄게 되더라구요. 하지만 처음으로 지지하는 정당이 생겼고 이번 총선에서는 그 당을 지지하려고 합니다. 이들은 탈핵에너지 전환과 기후변화 대응을 이야기하며, 차별금지법 제정, 동물권 보장을 주장합니다. 그 당의 이름은 녹색당입니다. 저는 지는 게 싫어서 스포츠도 무조건 이기는 팀을 응원하는 사람인데, 승패를 떠나 이들의 주장에서 희망을 보고 정치에 관심을 갖기로 했습니다. 제가 사는 지역에는 녹색당 후보가 출마하지 않지만, 정당투표에는 15번 녹색당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녹색당은 지난 2012년 총선에서 0.48%, 2014년 지방선거에서 0.84%를 득표했다고 해요. 이번 총선에서 정당득표율 3%를 얻어야 국회에 비례대표를 세울 수 있다는데, 이게 과연 가능할까요? 이 질문의 답은 아래의 우화에서 스스로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밀림에 큰불이 나서 동물들이 달아나는 데 벌새 한 마리가 불을 끄려고 물을 머금고 오갔습니다. 코끼리가 물었답니다. 그 정도 물로 불을 끌 수 있겠어? 벌새가 말했습니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이야. 벌새 같은 사람들이 모여서 한국 사회를 바꿔나갈 때입니다." (신지예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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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장마가 시작한다더니, 오전에 잠깐 비가 내리는 정도로 끝나버렸습니다. 요즘 가뭄 때문에 근심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단비가 내려서 하루 빨리 시원하게 해갈이 되면 좋겠습니다. 2015년이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6월이 끝나간다니 도.저.히. 믿을 수가 없습니다. 왜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이렇게 더욱 더 빨리 가는걸까요? 초등학교 때를 떠올려보면, 여름 방학이 너무 천천히 가고 심지어 한나절도 참 긴 시간이었는데 말입니다. 요즘은 한달이, 아니 한해가 너무 빨리 갑니다. 왜 이렇게 시간이 잘 가는건지 혼자 이유를 생각하다보니 별별 잡다한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아래에 적어놓은 내용은 철저히 제 상상에 근거한 것이니, 말도 안 된다고 하셔도 어쩔 순 없어요. 태클금지!! ^^

1. 생체시계와 시간의 인지

생체시계와 혹시 관련이 있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예전에 참 재미있는 실험을 TV에서 본 적이 있는데요. 10대와 20대, 30대, 40대, 50대와 60대 집단을 대상으로 '1분이 되면 손을 드세요'라는 지시를 듣고서 각 집단이 얼마나 정확하게 시간의 경과를 예측하는가에 관한 실험이었습니다. 정말 흥미롭게 50초가 채 되기도 전에 10대 대상자가 손을 들었고, 20대와 30대가 비교적 정확하게 시간을 예측했는데요. 60대 집단은 1분이 훌쩍 넘어서 한참 흘러도 손을 안 드는 겁니다. ^^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정답은 저도 모르지만, 시간을 예측할 수 있는 신체의 기능들 가운데 몇몇 부분이 조금씩 닳고 조금씩 퇴화되어서 그런게 아닐까 싶어요. 심장 박동도 예전보다 조금씩 천천히 뛰고 눈도 덜 깜박이고 호르몬도 덜 나오다보니 1분이라는 시간을 제대로 못 재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럼 10대는 왜 그렇게 빨리 손을 들었느냐고 물으시겠죠? 10대는 호르몬과 심장박동, 기타 등등의 모든 것들이 과잉의 상태니까 10초가 1분같은, 하루가 한달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게 아닐까요??? ^^

네이버에서 맥박에 대해 검색해 보니 다음과 같은 자료가 나오네요~ "맥박수-성인에 있어서는 1분간에 평균 60~80쯤 되지만 성별, 연령에 따라서 약간의 차이가 있으며 여자는 남자보다 5~6회쯤 많고 나이가 적을수록 맥박수가 많아져서 신생아 130~140, 젖먹이 90~110, 아동기와 소년기 80~90이다." 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은연중에 맥박 속도로 시간을 감지하고 있는 것이라면 나이가 들 수록 시간이 더디게 가는 건 너무 당연한 것일지도 몰라요.

2. 경험치의 차이

제 두번째 가설은 '겪어온 사건들과 경험치의 차이' 입니다. 어딘가 초행길을 갈 때의 경험을 떠올려 보세요. 그 낯선 길은 참 길게 느껴지실 겁니다. 하지만 그 길이 조금씩 익숙해지면, 그 다음부턴 그 길이 그다지 길게 느껴지지 않을 거에요. 난생 처음 극장에 갔던 경험, 처음으로 동네 구멍가게에서 뭔가를 샀던 기억, 처음 초등학교에 등교하던 경험, 처음 사랑에 빠지던 추억... 이 모든 것들은 참 세밀하게 느끼고 참 느리게 경험하게 됩니다.

하지만 두번 세번 경험하게 되면, 그것은 경험의 틀 안에서 조금은 수월하게 받아 들이게 됩니다. 일단 패턴을 파악하게 되면 덜 긴장하게 되고 예전의 경험들을 대입해보게 되지요. 경험이 쌓인 일들을 할 때 마음이 편해지니 시간은 자연히 잘 가게 되지요.

3. 살아온 날들의 길이

세번째 가설은 인생 길이의 상대성 때문입니다. 7살짜리에게 1년은 인생의 1/7이나 되는 어마어마하게 긴 시간이지만, 70세 노인에게 1년은 인생의 고작 1/70밖에 되지 않는 찰나와 같은 순간에 불과합니다. 비유하자면 7살짜리의 1년은 70세 노인의 10년과도 같은 정말 엄청나게 긴 시간이라는 뜻입니다.  

오른쪽의 두 그림을 잘 살펴보세요. 어느 선이 더 길어 보이시나요?

착시에 대해서 잘 아시는 분들은 슬쩍 눈치를 채셨겠지만, 정답은 1번과 2번 모두 같은 길이입니다. 그런데 얼핏 보기엔 1번이 더 길어 보이시죠? 좁은 공간에 있는 1번과 비교적 넓은 공간에 있는 2번이 같은 길이 임에도 불구하고 1번이 더 길게 보이는 것은 사람의 눈이 실제 사물의 물리적 특성과는 다르게 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사물을 따로 분리해서 보는 게 아니고 상호관계를 통해서 본다고 하거든요. 배경에 따라서, 선의 길이, 크기 형태, 방향 등에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것이죠.

시간을 인식하는 방식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80세 인생을 살아온 노인에게 1년이라는 것은 위의 그림에서 본 2번선 같은 짧은 시간겠지만, 5살 인생의 꼬마에게 1년이란 1번선 같은 굉장히 긴 시간이 아닐까 싶어요.

결론

참 별 시덥지 않은 주제인데 열심히 적다보니 시간이 후딱 지나갔어요. 누군가가 오래 전에 이미 이런 것들을 훨씬 더 멋지고 분석적인 언어로 기술했거나 체계적인 이론을 잡아 놓은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은 들지만, 그래도 그동안 제가 시간에 관해 생각했던 잡설들을 끄적거리면서 나름 재미있었어요. 

각각의 가설에 나온 내용들을 잘 활용하면 인생이라는 시간을 후딱 지나가는 걸 조금이나마 막아 볼 수 있진 않을까요? 1번 가설에 기반한다면 심장이 조금 빠르게 뛸 수 있는 기회들을 자주 만들어서 운동을 한다든가 활동적인 생활을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구요. 2번 가설에 기초해서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모험들을 한다든가 새로운 내용들을 배운다든가 하는 걸로 긴장과 자극들을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줘서 자신의 시간이 조금 느리게 가게끔 할 수도 있겠지요. 3번 가설이 맞다면 내가 그동안 살아왔던 전체 길이를 보지 말고 한순간 한순간에 집중하다보면 상대적으로 우리의 1년은 꽤 긴 시간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부단히 끊임없이 노력하지 않는다면 자연히 저의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빠르게 흐르게 될거에요. 절대적인 시간은 어제나 오늘이나 변함 없는데 상대적인 시간은 나날이 더! 더! 더!!! 빨리 간다는 게 살짜쿵 우울하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론 시간을 더 아껴 써야 겠다는 계몽적인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여러분 생각엔 어떤 가설이 제일 설득력 있게 느껴지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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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경에 한 명문대 학생이 자퇴를 결정하고서 자신의 생각을 대자보를 통해 밝혔고 이 내용은 주요일간지에 기사화되었습니다. 그 대자보 내용이 당시 직장생활 10년차쯤 되었던 제 마음속에 큰 울림으로 와 닿았는데, 아직도 가끔씩 그 글을 떠올리며 내 자신을 되돌아보곤 합니다. (원문보러가기) 그 글에서 그녀는 자신을 길고 긴 트랙을 질주하는 경주마에 비유했습니다. <누군가를 따돌렸고 내가 꽤 우수한 성적으로 앞서고 있다고 생각할 때쯤 또다시 경쟁 질주는 시작된다>는 메타포는 바로 우리의- 아니 바로 제 자신의- 이야기였습니다. 자격증 장사 브로커로 전락한 대학교육, 그리고 초원에는 결코 닿을 수 없는 피 튀기는 무한경쟁의 트랙에 서있는 우리들. 

 

그녀의 글을 철부지 대학생의 투정쯤으로 치부하기엔 메시지가 담고 있는 바가 너무나 강렬했습니다. 직장생활을 10년쯤 해보니까 그딴 투정은 배부른 헛소리라고 코웃음 칠 수도 있었겠으나, 실상은 정 반대였습니다. 직장생활을 10년쯤 해보니까 정말 이 세계는 끝없는 트랙이자 거대한 기계였고, 저는 경주마인 동시에 사소한 부품이었습니다. 누군가를 잠깐 추월하고서 푸르른 초원에 도달할 거라는 행복감에 도취되는 것은 찰나에 불과했습니다. 또 다른 경쟁이, 또 다른 살육이, 또 다른 전투가 다시금 기다리고 있었으니까요. 언제쯤 초원을 달릴 수 있을까 꿈꾸기도 했습니다. 대학을 무사히 졸업했고, 그 치열한 취업시장에서 어찌 어찌 수많은 일들을 겪으면서도 잘 살아 남았는데 이 경주는 끝나지 않습니다. 나와 함께 달리던 수많은 이들이 조금씩 줄어들 때에 약간의 우월감을 느낀 것도 사실인데, 역설적으로 시간이 조금씩 흐르면서 불안감도 커졌습니다. 

 

그렇게 일에 대한 불평도 늘어나고 짜증도 늘어나던 요즘, 문득 제 스스로의 커리어를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과연 "경주"하는 내내 불행했을까요? 오히려 정 반대였습니다. 때로 눈물 쏙 빠지게 힘들기도 했으나 대부분은 참 행복했고 감사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왜냐면 제 인생의 목표가 "타인보다 빠르게 달리기" 나 "레이스에서 우승하기"가 결코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커리어우먼으로서 대단한 성공을 쟁취하진 못했어도 일할 곳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사랑하는 이들에게 제 땀이 담긴 선물도 할 수 있었고, 제 자신의 생계를 스스로 책임질 수 있었고, 일터에서 소중한 인연들을 쌓아갈 수 있었습니다. 힘든 순간들을 이겨냈다는 성취감도 느꼈고, 그 과정에서 자기 자신을 신뢰하는 법도 익혔지요.  

 

요즘도 저는 여전히 투덜거립니다. 지금 하는 일이 끔찍하게 싫을 때도 있고 회사에서 생긴 고민들을 머릿속에 그대로 담고서 집까지 돌아와 밤새 잠까지 설칠 때도 있습니다. 우울함의 늪에서 한참 헤매기도 하고 새로운 직업 세계를 기웃거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이미' 저는 초원을 달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때론 자신이 하찮고 비굴하게 느껴질 때도 있고 도망치고 싶을 때도 있지만, 정면으로 맞닥뜨리며 회피하지 않는 이유는 제게 더욱 소중한 것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타인의 눈에 저는 지루하고 끝없는 트랙을 달리는 것으로 보일지도 모르겠으나, 제 이상과 가치,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제 마음은 이미 초원을 질주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노동의 신성함은 사랑하는 이를 지키기 위한 비굴함 덕택에 더욱 빛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잠시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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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서 키우고 있는 홍페페 화분에서 갑자기 껑충하게 가지가 웃자라기 시작했습니다. 쓸데없이 허공을 향해 비쭉 자라다니, 내 방 햇살이 부족해서 이러나 싶기도 하고 화분에 영양분이 부족해서 이럴까 싶은 마음에 과감하게 잘라주기로 결심했습니다. 야메 조경사의 "수술"을 필요로 하는 다른 식물은 없나 싶어서 그 옆에 있는 화분들도 유심히 관찰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랬더니 이게 무슨 일입니까? 그 옆의 트리안 화분에도 웬 별모양 젤리같은 흰색 물체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겁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서 그 두 가지 식물에 대해 검색해 보았습니다. 그 결과 놀라운 것을 알게 되었죠. 홍페페의 저 높다랗게 자란 것은 가지가 아니라 바로 '꽃'이었고, 트리안에 매달린 저 흰색 별모양 젤리는 바로 트리안 '열매'라는 것을요. 하마터면 홍페페의 꽃을 웃자란 가지로 알고서 싹둑 잘라버릴 뻔 했고, 그 옆의 트리안 열매는 특이한 '물체'로 오해할 뻔 했지요.

우리 인생도 가끔 밋밋한 '꽃'을 피우거나 기묘한 모양의 '열매'를 맺게 될 때가 있습니다. 도저히 예쁜 구석이라고는 안 보이고 꼬불꼬불한 가지의 연장선 쯤으로 보이는 초록색의 개화... 그리고  긴 노력과 기다림 끝에 나온 결과물인데도, 타인의 눈에는 조금 우스운 별모양 열매...

하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해도 우리 자신은 알고 있습니다.  스스로 노력했던 그 과정을, 고통과 인내의 시간을, 그래서 지금 남들은 알아주지 않는다해도 내 자신이 지금 꽃 피우고 있으며, 또 근사하게 열매 맺고 있다는 것을요. 남들 눈에 덜 화려해도, 좀 밋밋해도, 약간 우스꽝스러워도 상관 없어요.  스스로 신념을 잃지 않는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화무십일홍이라 여느 화려한 꽃들은 열흘을 넘기기 힘들던데, 홍페페의 초록색 꽃은 벌써 한달이 넘도록 생생한 모습을 뽐내고 있습니다. 너무 밋밋해서 보잘 것 없는 나의 오늘도 어쩌면 내 삶의 가장 찬란한 꽃이고 열매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P.S. 혹시 저 홍페페의 인생 모토는 이런게 아닐까요? "(여러모로) 가늘고 길게 가쟈~!"

흐음.....이누무 자슥........너..................뭘 쫌 아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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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개의 화분에 제때 물 주는 일은 참 어렵네요. 어떤 식물은 2~3일에 한번씩 물을 줘야 하고, 또 어떤 건 한달에 두번만 주어야 해요. 뭐 이리 복잡하고 어렵냐고 속으로 구시렁거리다가 다시 한번 생각해보니 이건 흡사 인간관계와 같습니다. 여섯 명의 친구를 사귄다면, 누군가에게는 흠뻑 관심을 부어 주어도 모라란 반면, 또 누군가에게 그랬다간 관계의 뿌리가 썩어 버리죠. 중용의 도를 지킨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너무너무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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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마트를 가보면, 청과를 판매하는 곳엔 수박 시식 코너가 꼭 마련되어 있고 거기에 설치된 작은 스피커에서는 청개구리 소리가 흘러 나옵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과 달콤하고 시원한 수박 향기! 수박 한 통을 구입해서 다 먹을 엄두가 나지는 않지만, 시식용으로 잘라 둔 수박 한 조각을 덥썩 베어 물면 더위가 싹 달아나는 것 같습니다. 이것이 바로 제 나름의 알뜰한 여름나기 비법입니다. 한 조각이 너무 작아서 살짝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그 한 쪽에 만족하면서 말입니다.

제가 어제 이마트 1층의 식품코너에서 수박 한 조각을 맛나게 먹고서 2층 고객센터 앞에 마련된 의자에 잠시 앉아서 영수증을 정리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한 할머니가 쑥쓰러운 미소를 지으며 제 옆 쪽으로 걸어 오셨습니다. 할머니는 양손으로 가리고 있었으나, 수박 세 조각을 소중하게 쥐고 계셨습니다. 시식코너에 보면, 정말 양손 가득 과일을 쥐고 가는 분들이 계시잖아요. 1층 시식코너부터 2층 고객센터 앞까지 그렇게 수박을 양손에 들고 오시다니, 살짝 불편한 감정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습니다. 굳이 저렇게 하실 것까지 있을까...?

그런데 다음 순간, 할머니가 향하는 곳에서 어떤 광경을 보게 되었습니다. 할머니가 웃음을 지으며 도착한 곳에는 휠체어에 앉은 뇌성마비의 30~40대의 아들로 보이는 남성이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양손에 쥐고 오신 세 조각의 수박을 아들에게 먹이기 시작하셨습니다. 아들은 민망한 듯, 처음엔 잘 움직이지 않는 고개를 저었으나 연신 권하는 어머니의 몸짓에 못 이기듯이 수박을 한입 베어 드시기 시작했지요. 그리고 그곳에선 아삭거리는 수박의 향기와 할머니의 아들이 수박을 먹는 소리, 그 모습에 행복해 하는 할머니의 미소가 합쳐져 작은 축제가 시작되었습니다.  

만약 그 2층에서 펼쳐진 일을 보지 못하고 수박 시식코너에서 세 조각의 수박을 억척스럽게 들고 가는 할머니의 모습만 보았다면, 아마 눈살을 찌푸리고 그냥 지나쳤겠지요. 그런데 어제 그 이마트의 고객센터 앞에서 본 광경에 조금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타인의 인생이라는 기나긴 이야기를 모두 알지도 못하면서 그의 어떤 행동 중 일부분만 보며 욕했던 일들이 떠올랐거든요. 내 지갑을 몰래 가져 갔던 사람이 사실은 굶주린 가정을 짊어져야 했던 가장일지도 모릅니다. 지하철에서 내 발을 밟고서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 하지 않고 지나간 그 여자는 어쩌면 아이가 다쳤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가던 한 엄마일지도 모릅니다.

그 수많은 구구절절한 인생의 이야기를 담고서 사람들은 나름의 이유를 갖고서 어떤 행동을 하며, 어떤 말을 전하고, 어떤 눈빛을 보내게 됩니다. 아기새를 위해 벌레를 물고 오는 어미새 같았던 그 할머니...휠체어에 있는 아들을 위해 수박을 쥐고 타인들의 따가운 눈빛을 받아가며,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그 먼 곳까지 오셨던 그 분처럼 모든 이에게는 자신 만의 이유와 사연이 있습니다. 그들의 사연을 모두 알게 된다면 우리가 어떻게 감히 에티켓이니, 도덕이니 하는 말들을 도구로 삼아 타인을 욕할 수 있을까요. 제 자신을 되돌아보고 반성하게 되는 토요일 오후였습니다.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심판받지 않을 것이다. 남을 단죄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단죄받지 않을 것이다. 용서하여라. 그러면 너희도 용서받을 것이다. (루카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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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사랑한다면,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왜냐하면 인생이란 시간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 벤자민 프랭클린 -

새로운 곳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고, 다이어리 속지를 바꿨습니다.

프랭클린 플래너의 첫장에 적혀있는 문구를 보고서 괜실히 혼자 뭉클해 졌습니다.

인생이란 시간 그 자체.....

매 순간을 결코 헛되이 쓰지 말자는 다짐을 다시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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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부모는 그들만의 잠언을 갖고 있다!  (2) 2013.04.12

저는 가톨릭 신자이지만, 가끔 TV에서 불교채널을 보면 좋은 말씀들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종교적인 관점을 떠나 보편적인 관점에서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조언으로 받아 들이면 좋을 듯한 글이 있어 퍼왔습니다.


하루는 어떤 이가 하는 일마다 풀리지 않아 부처님을 찾아가 호소했다.

“부처님 저는 하는 일마다 제대로 풀리는 일이 없으니 이 무슨 까닭입니까?”

“그것은 네가 남에게 베풀지 않았기 때문이니라.”

“저는 아무 것도 가진 게 없는 빈털터리입니다. 남에게 줄 것이 있어야 주지 도대체 무엇을 준단 말입니까?”

“그렇지 않다. 아무 재물이 없더라도 베풀 수 있는 일곱 가지는 있는 것이다.

첫째, 화안시(和顔施) 얼굴에 밝은 미소를 띠고 부드럽고 정답게 대하는 것이다. 얼굴에 환하고 기쁨 가득찬 미소를 머금은 표정은 그 자체로도 주위의 많은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주는 소중한 보시이다. 웃는 낯빛과 부드러운 얼굴은 최상의 존중이요 대화법이다. 얼굴빛이 좋으면 만사가 형통하기 마련이다.

둘째, 언사시(言辭施) 공손하고 아름다운 말로 대하는 것을 말한다. 사랑의 말, 칭찬의 말, 격려의 말, 양보의 말, 부드러움 말 등은 상대방에게 힘을 주고 충만한 행복감을 전한다. 말씨 곧 말 씀씀이가 사람의 품격을 가늠하게 한다. 품(品)자는 입 구(口)자가 세 개이다. 결국 입에서 품격이 나온다는 뜻이다.

셋째, 심시(心施) 착하고 어진 마음을 가지고 사람을 대하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의 자비심으로 이웃들에게 베푸는 보시행으로 우리가 늘 따뜻하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는 것도 소중한 보시이다. 마음가짐을 좋게 한다는 것은 마음을 늘 안정시켜 평정을 유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넷째, 안시(眼施) 호의를 담아 부드럽고 편안한 눈빛으로 대하는 것을 말한다. 부드럽고 안온한 눈빛 하나로도 충분한 보시가 된다. 예로부터 수양의 첫걸음은 눈빛을 바로 하는 것이었다. 주위 사람을 대할 때 좋은 눈빛을 나눌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아름다운 교감은 없기 때문이다.

다섯째, 신시(身施) 몸으로 베푸는 것으로 남의 짐을 들어 준다거나 예의 바르고 친절하게 남의 일을 돕는 것이다. 사람을 만나면 공손하고 반갑게 인사하고, 어른을 만나면 머리 숙여 인사 할 줄 알고, 공손하고 예의 바른 몸가짐은 사람들에게 훈훈한 마음을 안겨 준다.

여섯째, 상좌시(床座施)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내 주어 양보하는 것이고,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비워주는 것을 말한다. 지치고 힘든 이에게 편안한 자리를 내어 주는 것도 소중한 보시행인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더 나아가 큰 도량을 가지고 숙적 같은 동료일지라도 그가 앉을 자리를 내 주라는 것이다. 좋은 경쟁자가 결국 나를 키우기도 한다.

일곱째, 찰시(察施) 또는 방사시(房舍施) 굳이 묻지 않고 상대의속을 헤아려서 도와주는 찰시이다.

네가 이 일곱 가지를 행하여 습관이 붙으면 너에게 행운이 따르리라."

이미지 출처: http://sustainableman.org/sharing-is-bad-for-the-economy-good-for-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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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있어 훌륭했던 조언은 바로 "코치를 두라"는 조언이었습니다. 처음엔 이 조언을 듣고 분개했습니다. 어쨌든 저는 CEO였고 꽤 경험도 많았거든요. 내게 코치가 왜 필요하다는 건지 궁금했습니다. 내가 뭔가를 잘못하고 있는건가 싶기도 했고요. 무엇보다도 만약에 내가 이쪽 분야에서 세계 최고라면, 코치가 어떻게 내게 조언을 할 수 있느냐는 것이 제 요지였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코치가 하는 일이 아니더군요.

코치는 당신만큼 플레이를 잘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들은 당신이 하는 것을 유심히 관찰하고 당신이 최선을 다할 수 있게끔 조력하는 것입니다. 코치는 타인의 눈으로 지켜본 다음 그것을 그 자신의 언어로 묘사하고, 그 문제에 어떻게 접근할지 논의하는 사람입니다. 

- 구글 CEO 에릭 슈미트 (Eric Schmi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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