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컴패션을 통해 제가 결연하여 후원하고 있는 아이의 이름은 라스미 입니다. 라스미는 수학을 잘 못하지만, 글쓰기는 좋아합니다. 그 아이는 가끔씩 제게 편지를 쓰곤 하는데, 인도어로 적힌 편지를 현지 봉사자가 영어로 번역하여 보내 줍니다. 반대로 제가 영어로 쓴 편지는 인도어로 번역되어 그녀에게 전달 되지요. 이렇게 오고 가는 편지를 통해서 그 아이의 형제 중 하나가 청력 장애를 갖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라스미의 꿈이 선생님인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 저는 그 아이로부터 편지를 받았습니다. 늘 그렇듯 연필로 꼭꼭 눌러 적은 그 아이의 삐뚤빼뚤한 글 아래 번역된 내용이 영어로 적혀 있습니다. 평소와 마찬가지로 "Dear auntie"로 시작한 그 아이의 편지엔 라스미의 어머니께서 아프시다는 이야기가 쓰여 있었고, 라스미 어머니께서 고열 때문에 병원에 입원해 계신다는 슬픈 소식이 적혀 있었습니다. 집안 형편이 좋지 않은 아이인데,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하실 정도면 많이 편찮으신 게 아닐지 걱정입니다. 코끝이 찡해지고 눈물이 나는데, 제가 그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이 없어 더욱 마음이 아프기만 합니다.

그 아이는 편지 말미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저희 엄마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라고.... 아무 것도 해줄 수 없다는 막막한 제 마음을 읽기라도 했듯이 말이죠. 편지를 잘 접어 놓고서 라스미의 어머니가 완쾌하시길 기도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모두 기도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기도 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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